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지난달 29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원에서 열렸다.대구에서는 성 소수자들이 2009년 신천에서 모여 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성 소수자(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트랜스젠더)와 이들의 인권보장을 지지하는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축제장과 인근에서는 기독교단체가 동성애 반대 목소리를 높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퀴어 해방 더 프라이드(the pride)’를 슬로건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미국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기념해 슬로건을 정했다. 스톤월 항쟁은 성 소수자들이 1969년 6월28일 게이 술집을 단속하던 경찰에게 처음으로 저항한 날이다.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기를 두르고 축제를 즐겼다.서울·경남·제주 등 6개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46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부스를 차리고 참가자들을 맞았다.경찰은 축제장에 들어서려는 기독교단체를 막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기독교단체 사이에서 여러 차례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기독교단체는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동성애는 죄악이다”, “돌아오라”고 외쳤다. 일부 기독교단체 관계자가 퍼레이드 행렬로 갑자기 뛰어들어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도 수차례 빚어졌다.  기독교단체는 이날 오후 2시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동성로 사랑·가족사랑 콘서트’를 열고 찬송가를 부르며 퀴어 축제의 맞불성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퀴어축제 측과 기독교단체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1000여명의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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