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에이즈 예방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시약사회와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가족보건협회 등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시약사회관에서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 세미나 디셈버 퍼스트’를 개최했다. 세계 에이즈의 날(매년 12월1일)을 앞두고 에이즈 확산 방지 등에 관해 논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이날 산부인과 전문의인 김성림 한국기독의사회장은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증가하는 성 매개 감염병에 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성 매개 감염병은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면서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단순포진, 임질, 매독 등이 그 예”라고 했다.이어 “최근 2~3년간 이 같은 성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고, 저 역시 진료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며 “책으로만 보던 매독 환자를 실제로 보기도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환자도 있었고, 병에 대한 개념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 문제인 동시에 에이즈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상길 계명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시민들이 HIV감염과 에이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에이즈 관련 정의나 통계는 설명이 길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근 에이즈 감염 경로 코호트 연구(질병 발생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집단 추적조사) 논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HIV감염이 늘고 있고 젊은 연령대일수록 동성·양성 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보도 알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집 설명에 따르면 HIV감염이나 에이즈 발병 시 꾸준한 치료로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에이즈 치료제도 부작용은 있다”며 “감염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겠지만 시민들에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또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할 때 콘돔을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대목이 있는데, 콘돔 배부가 에이즈 퇴치의 근본적 대안이 아니라는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류민정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은 “세계 에이즈의 날은 질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마약퇴치운동본부 역시 에이즈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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