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지역 아파트 재개발과 관련해 지주와 지역주택조합이 사업 주도권을 놓고 충돌,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7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여고 옆에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 범어역 현대건설 라클라쎄의 홍보관 오픈과 함께 이 사업을 반대하는 지주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했다.이들 지주들은 해당 사업지 지주 대부분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가 안정적이고 사업 속도가 빠른 민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주택조합 측이 지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토지확보도 하지 않은 채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위한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고 했다.이들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 측은 수성구청에 최초 조합원 모집신고 당시 57.7%의 토지를 확보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해 지주들의 이의신청으로 반려됐고, 재신청에서도 2.15%의 토지사용 동의서를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토지확보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행 법규상 제재와 처벌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는 점을 악용해 조합원 모집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이에 이들은 홍보관을 오픈하는 날(12월 6일)부터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 저인망식으로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릴게 뻔해 지주들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그동안 지주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역주택조합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범어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와 업무대행사 등을 상대로 고발 했고, 피해자 양산을 막기 위해 지역신문에 사실관계를 알리는 광고도 진행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라고 결정하고 지난 6일부터 이달 말까지 범어역 현대건설 라클라쎄 홍보관 앞 인도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토지주 김 모(58)씨는 “한마디로 땅 주인의 허락도 없이 남의 땅을 가지고 장사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평생 모은 내 재산 가지고 다른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 자체가 싫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땅 바로 옆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진행해 이 사업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우리가 똑똑하게 안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조합원 모집에만 열을 올릴게 뻔하지만 시민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지주 측인 삼영의 한 관계자 “토지주들은 이러한 개발방식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토지주 중 250여명에 이르는 95%로부터 합의를 얻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2주 안에 계약금을 지불 할 예정이다”며 “조합 허가를 내준 수성구청 관계자 또한 무슨 근거로 토지주들이 반대하는 조합 설립을 허가 해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홍보관을 연 지역조합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2일 구청에서 문제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합모집신고필증을 내줬지 않았겠냐”며 “지난달 1일 1차 주민 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 5일에는 주민 60여명이 모인 주민간담회도 진행했다”며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