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전주에 이어 23일도 국회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선거법·공수처법 처리 논의를 강력 규탄하는 기조를 이어갔으며 이날 본회의 개의가 예고된 만큼 더욱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란을 계속하고 있고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연동형이 도입되면 50개의 정당이 조만간 만들어진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당과 4+1 불법 기구에서 (선거법 수정안이) 통과된다면 100여개의 정당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늘 100여개의 정당이 만들어지면 제 키보다 더 큰 투표용지로 투표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올바른 선거로부터 시작된다”며 “선거를 희화화하고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 전에 꼼수 선거법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원총회를 마친 후 본관 앞 계단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날치기 공수처법 사법장악 저지하자”, “날치기 선거법 좌파의회 막아내자",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50%라고 이야기하지만 연동률이 50%가 됐든 10%가 됐든 무조건 위헌”이라며 “지역구 자리 수를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1인 1표 등가성 원칙에 위반된다. 그래서 헌법 위반”이라고 강경하게 주장했다.심 원내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다음번에 자기들이 장기집권하겠다고 궁리를 굴려보니 가장 좋은 방법이 연동형 비례제이고 위헌 논란이 있어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밀어붙이는 것이다. 선거법이 누더기 넘어서 걸레가 되고 있다. 한번 쓰고 말자는 것”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이 시간에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주도한 예년 예산안 통과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국민의 삶이 먼저냐, 표가 먼저냐. 제대로 된 대통령이라면 대답을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한 대통령 측근들의 부정선거 개입, 대통령은 어느 정도 알았냐”며 “청와대 핵심세력이 나와서 했는데 대통령은 어디까지 알고 있나. 아직까지 대답을 안하고 있다. 참 정말 우리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개탄했다.이어 “대통령이 가려고 하는 길이 자유민주주의가 맞느냐.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직접 묻겠다. 지금 대통령이 가려고 하는 길, 이 정권이 가려고 하는 길은 자유민주주의가 맞느냐”고 거듭 되물었다. 황 대표는 지지자들로 하여금 ‘대답하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쳐달라고 요청하고는 “제가 단식할 때 보니 자유시민 여러분들이 오셔서 계속 구호를 외쳐주시니 힘이 나더라”며 “우리의 분노를 속시원하게 외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황 대표는 “잘못했다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감당할 수 없으면 내려오라. 국민의 요구다. 명령을 받들어라. 문재인 대통령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거 아니냐”고 경고했다. 이후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국민의 질문에 즉각 답변하라”, “국민과 맞서겠다면 끝까지 싸우자”, “똘똘 뭉쳐 싸워 이기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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