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세로 이미 1차 대유행 사태를 겪은 대구에서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자 대구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23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이후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의 대유행이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대한 통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구 지역 31건은 역외의 6개 클러스터 형태로 발생하고 있으며 28건이 수도권발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현재 감염속도나 전파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빠른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시민의 방역수칙 준수도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대구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이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시행된다. 전국의 주요 시·도 역시 같은 이유로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대구시는 일단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를 계도기간으로 지정하고 10월 13일 부터는 의무화를 시행한다. 계도기간을 길게 두는 것은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마스크를 쓰는 문화 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특히,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도 부득이 하게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할 시에는 대화를 삼가고, 대화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고했다.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수도권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권 시장은 “특정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는 것은 소통의 차단이 아닌 서로를 보호해서 함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자구책”이라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초청하는 사례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수도권을 방문하게 될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고 수도권 방문 이후에는 자가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를 방문해 검진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