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9일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에는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출동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축전을 보내며 지지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에서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등장한 김 의원은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수도권에서 이겨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전략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차기 당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가지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안철수, 윤상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차기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은 당권주자 중 지역구가 울산(남구을)인 김 의원을 겨냥해 “차기 당대표가 될 사람은 총선에서 험지인 수도권으로 출마하라”고 요구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참패했다”며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 당을 잘 추스르고 내부에 불협화음 없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 출신이나 지역을 가지고 논의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5%로 이기느냐 지냐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우리는 반드시 쪼개지지 않고 단일대오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을 한번도 옮기지 않은 점을 들어 차기 당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당이 흔들릴 때가 많았지만 한결같이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며 당을 지켜온 보수의 뿌리”라며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제 뿌리와 정통성을 근거로 우리당을 다시한번 희망의 든든한 기반으로 세우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당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사욕을 먼저하고 공익을 뒤로함)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에서 다음 대선후보가 되면 현재 대통령과 차별화를 많이 시도하고 그런 식으로 당의 분열이 있어왔다”며 “이제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잘 세웠는데 임기 초기에 내부 분열의 씨앗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비주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최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당이 연금, 교육, 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 사법 개혁을 진행할 때도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며 진행해야한다”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지난 세월 고통을 겪었다. 우리가 호흡을 잘 맞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야 다음 총선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25일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 1시간 가량 독대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에도 김 의원에게 ‘당대표 적임자’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축전에서 “김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기현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김 의원이 윤심 후보임을 증명했다. 또 김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등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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