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선거구도가 김장연대와 수도권 연대로 잡혀가고 있다. 친윤계 의원들이 미는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주창하는 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이 맞서고 있다. 수도권 연대론을 미는 주자들은 당심 지지도 1위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를 지지하며 경쟁이 불붙고 있다. 12일 뉴시스 종합 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김장연대와 수도권연대 주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선에서 승리하자’로 같다. 다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지지하는 김기현 의원은 내부분열을 경계하고 통합을 이뤄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과의 협조적 관계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말 안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손발이 맞아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는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찬과 대통령의 최측근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명실상부 윤심 후보임을 공고히 한 상태다. 김 의원은 11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과 국민공감 소속 현역의원 22명과 만찬을 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 한몸을 희생해 반드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 20여명과 부산·울산 시장이 김 의원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그만큼 김 의원에게 윤심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 의원은 오는 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심 지지도 1위인 나 부위원장이 쉽게 출마 선언을 못하는 이유도 ‘윤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친윤계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탔다. 한길리서치와 쿠키뉴스의 의뢰로 7~9일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직전보다 9.9%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해 2위로 등극했다. 30.7%로 1위인 나 부위원장과 양강구도를 만들긴 이르지만, 초반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2위로 등극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연대로 뭉친 안철수, 윤상현 의원은 출마를 숙고중인 나 부위원장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수도권 당대표’를 전면에 내건 안철수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셨으면 좋겠다”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부 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하며 등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