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하기도 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적도 없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 진상 규명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8개월 간의 호화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오는 17일 오전 국내에 입국한다. 김 전 회장은 송환 관련 재판을 포기하고 자진귀국을 결정했다. 그는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2018~2019년 계열사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후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는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국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소송 절차 때문에 입국에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전 회장이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은 그가 대한민국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김 전 회장 체포 후에도 결정적 증거가 확보된 상태가 아닌 이상, 변호사비 대답 의혹 규명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부터 이 대표를 만난 적도 없다고 못 박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을 결심하면서 횡령·배임 사건뿐만 아니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백을 하거나 결정적인 진술을 내놓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을 왜 만나냐.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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