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체육시설인 파크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이용객들의 형평성에 대한 민원이 계속되자 대구시가 사전예약제와 홀짝 4부제를 도입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파크골프장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클럽에 가입한 회원이 비회원에게 눈치를 준다’, ‘앞선 이용객들의 공치는 속도가 느려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지난 3일부터 불로파크골프장에는 사전예약제, 다른 파크골프장에는 홀짝 4부제를 도입했다.
사전예약제는 대구시 파크골프장 예약시스템을 통해 가능한 시간대 예약을 하는 시스템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온라인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이용하다보니까 사전예약제와 함께 현장과 전화예약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파크골프장에는 홀짝 4부제를 도입했는데 출생연도에 맞춰 짝수년생은 오전, 홀수년생은 오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용객이 공을 칠 수 있었는데 이제는 2시간30분씩 나눠 하루에 4개 타임만 운영되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파크골프장 유료화 전환 논의가 시작됐으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노인복지의 일환인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료화 운영 관련 연구용역을 준비했으나 많은 시민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설립 취지에 맞게 무료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파크골프장 이용객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골프장 조성에 대한 한계, 일부 골프장의 이용객 쏠림현상 등이 있어 이런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파크골프장 회원 수는 2020년 1만400명에서 지난해 12월 1만8600명으로 2년 새 89%(8200명) 늘었으며, 비회원까지 합치면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객 수가 늘어나자 대구시는 올해 파크골프장 4곳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대구지역 파크골프장은 2017년 13곳, 2019년 20곳, 지난해 25곳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