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과 장애유형별 특성화 축제지원을 위한 ‘2023 라라美 댄스페스티발’이 열렸다.
주최를 맡은 한국장애인무용협회(회장 김용우)는 장애인 무용을 위한 교육 사업과 창작 진흥 및 나눔의 가치 아래 국내외 교류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 및 복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0년 1월 설립됐다. 협회 구성원은 다양한 공연과 축제 및 행사에 참여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들과 장애인 및 비장애인 전문무용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2020년부터 장애인 특성화 무용축제 ‘라라 댄스페스티발’을 개최해 왔다.
첫무대는 대구 가톨릭대학교(DCU)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단장 노봉남)의 연주로 시작됐다. 연주를 통해 장애.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2009년 공립특수학교인 대구 성보학교에서 10여명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대구가를릭대학교에 소속돼 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20대 대통령 취임식과 KBS열린 음악회에서 공연했으며 약 1000여회 이상 국내 공연과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어진 무대는 발달장애인 치료와 발전을 위해 탄생된 드림온 무용단의 박병천류 진도북 춤으로 공연예술 형태에서 벗어나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무용수의 몸짓과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진도 특유의 춤사위, 2개의 쌍북채 손장단, 역동적인 발놀림의 표현은 흥과 멋의 극치에 있어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고 객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2018년 창단된 전문 무용단 K-Wheel Dance Project (케이 휠 댄스 프로젝트)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과 청각 장애인 무용수 그리고 비장애인 무용수가 함께 창작과 공연하는 무대를 선보였고 관객들로부터 편견과 선입견의 벽을 허무는 감동을 전했다. 전통과 현대, 장애와 비장애, 남자와 여자가 움직임으로 서로 작용하고 반응하고 부채를 통한 퍼포먼스는 세상의 어렵고 힘든 모든 것들을 날려버리고자 하는 의미를 잘 담아냈다.
톡특한 형식과 음악의 ‘HOW ARE YOU?’ 무대는 객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이어지며 시선을 끌었다. 2009년 설립돼 장애예술가와 비장애예술가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공감과 공존, 포용의 목적을 둔 한국파릇하우스의 공연이었다.
한편, 이은신(발달장애 예술가 대표)은 “라라美 댄스페스티발이 대구에서 열리게 돼 너무 기쁘다. 대구에는 저와 같은 발달장애예술가들이 많다. 이러한 장애예술가들이 큰 무대에서 함께 모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인사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