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10부 능선 고지에 2025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 깃발을 꽂는다. 고지점렴을 눈앞에 두고 `화랑 전사`들은 투구와 갑옷으로 중무장 한 채 사활 건 유치전쟁이 한창이다. 주낙영 총사령관의 대혈투다. 대한민국은 지금 APEC 정상회의 유치전쟁을 하고 있다. 2030년 엑스포(EXPO·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 이후 국민의 시선은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에 쏠리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지자체는 △경주 △부산 △인천 △제주이다. 중소도시는 경주뿐이다.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는 단순한 유치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존·자긍심을 넘어 뼛속 깊이 박혀있는 신라천년의 부활을 세계만방에 알려 모든 길은 경주로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주는 대한민국 제1 국제관광 도시다. 천년의 역사가 담긴 경주를 보러 세계인이 몰려드는 신라천년의 땅이다. 세계자연유산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을 갖춘 곳이 바로 경주다. 경주가 APEC이 추구하는 가치 및 목표와 딱 들어맞는다.  ▣APEC 개최 경주뿐이다 경주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다.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 문화재 등 360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은 어느 사람도 감히 부인할 수 없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당연히 경주에서 개최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주는 산업 발전의 중심이다. 포항, 구미, 울산과 가까워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인사들의 일정 협의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유치전에 뛰어든 후보 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안전한 경호가 한 것이 유치 당위성을 말해준다. 이 뿐 아니다. 1~2시간 내 김해·대구공항, KTX역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정상·수행원·기자단을 수용할 숙박시설과 국제회의를 위한 대규모 회의시설도 갖춰진다. 경주는 지난 10년간 APEC 교육부 장관 회의, 제7차 세계물포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충분한 역량이 있음을 보여줬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자격을 충분히 갖춘 지자체는 오직 경주뿐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11월 5천 년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얻게 될 유무형의 사회경제적 유발 효과는 대단하다.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한 중소도시 경주에서 첫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 한류열풍에 더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세계적인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격은 물론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의 글로벌 도시인지도를 한 단계 올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이 아닌 소규모 지방 도시에서의 개최는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의 가치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모델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의미하는 APEC은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12개국 간 각료회의가 시작됐다. 1993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 명실상부한 역내 최고위급 지역경제협력체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더불어 APEC 창설을 주도했다.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1991년 이미 서울 각료회의를 개최해 헌장 격인 `서울 선언`을 마련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APEC 출범과 함께 이미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제13차 정상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하며 또 하나의 대역사를 만든 바 있다. 2015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에서는 2025년 정상회의를 또다시 우리나라에서 개최키로 했다.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다. ▣화랑정신 세계 보여주자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외교·경제·문화적 영향력을 세계로 확산, 중소기업의 국제화, 지방균형발전 등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와 같은 대형 국제회의는 개최국과 개최도시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회의만 한다거나 한 도시의 인프라와 같은 물질적 발전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과 함께 경제발전상과 미래 비전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세계축제 도시연맹 회원 도시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지난달 27~29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세계축제 도시연맹(IFEA) 총회에 참석,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활용한 축제 사례를 발표한 데 이어,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APEC 정상회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여는 것이 포용적 성장을 지향하는 관례다. 경주는 현재 유치 의사를 피력한 도시 가운데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방도시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할 충분한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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