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처음 도입한 국민추천 프로젝트인 `국민공천제`를 두고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과 세대 교체,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해 `국민공천제`를 도입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구의 `국민공천` 지역구는 동구·군위군갑과 북구갑 등 2곳이다.
2곳 모두 대구 정치권에서 낯선 제3의 인물이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 류성걸 의원과 양금희 의원을 포함해 경선 주자 전원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국민공천 결과 발표 이후 해당 지역구 일부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거나 성명서 발표를 통해 국민공천제를 비판했다.
국민추천제란 이름으로 경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현역 류성걸·양금희 의원은 물론 예비후보자들 또한 밀실, 낙하산 공천 등의 악습이 재현됐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동구·군위군갑 현역 류성걸 의원의 경우 무소속 출마를 막판까지 고민하다, `탈당에서 무소속 출마`로 결심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1개는 타자를 치고, 1개는 직접 쓴 두 개의 안을 지금도 가슴에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선당후사라는 기본적 마음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혀 기자회견 직전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심했음을 시사했다.
`국민추천제를 인정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 도입된 국민추천제에 의한 공천 사항은 여러 문제점을 많은 분들이 이미 말씀하셨다. 제도적으로 논의하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오늘과 같은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에둘러 비판했다.
동구·군위군갑 지역구 경선 주자로 뛴 임재화 변호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여당이 국민추천제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동구·군위군갑, 북구갑 지역구 공천은 시민에 대한 철저한 무시로 훼손됐다"며 "시스템 공천은 저리 가고 `폭력 공천`, 폭력적인 행태로 마무리됐다"고 비판했다.
국민공천제와 별개로 5·18 폄훼 발언 등으로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는 국민의힘 방침에 반발, 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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