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 작품 일부 교체교체한 작품 전시 9월까지조선 회화의 정수를 이룬 거장들이 대구에서 다시 만나 조선이 추구한 미학을 전한다.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 작품 일부를 교체하고,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의 삼원·삼재 작품을 중심으로 회화·서예 22건 32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15일 교체한 작품과 함께 전시는 9월까지 이어진다.이번 전시는 간송 소장품의 깊이와 K 아트의 뿌리인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다. 자연을 그린 산수, 사람을 담은 인물, 마음을 새긴 서예, 조선의 미학을 구성한 세 축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산수화 섹션에서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7건 12점이 소개된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 겸재가 평생 화두로 삼은 금강산의 절경이 담겼다. 곡선과 수직의 균형, 여백과 먹의 농담이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의 미감을 집약한다.단원 김홍도의 ‘구룡연’도 출품됐다. 구룡폭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기암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는 풍경을 단원의 자유로운 필치로 담아냈다. 여기에 김명국의 금니산수병, 오원 장승업의 산수화까지-화가의 개성과 시대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윤두서, 강세황, 최북, 조영석, 김득신, 김홍도, 신윤복-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이들의 인물화 7건 10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특히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는 시대를 관통한 미감을 전한다. 머리에 비녀를 꽂은 여인의 뒷모습, 장터에서 담배를 태우는 남정네의 표정… 정제된 붓질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사람 냄새’가 느껴진다. 단원의 인물화는 해학과 일상의 관찰력으로 가득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조선 사람’의 온기가 전해진다.황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