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2.0%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대희·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위원은 18일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를 상당 폭 하회하는 1.7%~2.3%로 추정했다.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따라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가운데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제에서의 전망수치다.  보고서는 기준 시나리오로 2014년 총수요압력이 0.3%까지 축소되고 수입물가가 금년과 유사하게 7% 내외 하락하는 것을 설정하고 내년 물가상승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거시경제 여건들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도 2.0%를 소폭 상회하는 정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즉 고물가 시나리오로 내년 총수요압력이 0.0%, 수입물가가 4% 하락할 경우에도 2.3%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총수요압력 -0.6%, 수입물가 10% 하락 등으로 전제한 저물가 시나리오에서는 1.7%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추세에 대해 "내수부진 지속과 수입물가 하락에 크게 기인했다"며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물가상승률은 1%대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998년의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가 나타났던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수요 측 요인인 총수요압력과 공급 측 요인인 수입물가 및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에 각각 절반 정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낮은 물가상승률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여유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물가안정목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높게 설정돼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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