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역 간 교육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절반 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 출신으로 드러났다. 교육낙후 지역을 배려한다는 전형 본래의 취지를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또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0명 중 7명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19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고교의 고교별·전형별 합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출신 신입생 비율이 50%였다. 이 가운데 서울 출신 합격자가 20%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고교의 지역균형선발 전형 합격자의 경우 학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대체로 양호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3개구 출신이 5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노원구 11.4%, 강서구 9.1%, 송파구 7.6%, 강남구 6.8%, 양천구 6.8%, 은평구 6.8%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중구에서는 각 지역별로 1명씩만 합격했다. 유 의원은 “서울대가 지역별 실제 인구비율에 학생 수를 기계적으로 맞춰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운영한다면 지방 학생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지역특성에 맞춰 세밀하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시와 수시의 경우 강남 3구 출신 학생들의 편중 현상이 두드려졌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0명 중 7명이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87명 중 강남 3구 출신이 90명(48.1%), 서초구 27명(14.4%), 송파구 14명(7.5%)으로 70.1%가 몰렸다.  강남 3구 출신 비중은 2011학년도 54.3%, 2012학년도 57.7%, 2013학년도에는 70.1%로 치솟고 있다. 강남 3구 학생들이 일반고 출신 정시 모집 합격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이 지역 학생들이 학생부 등에선 불리하지만 수능에서 강세를 보여 정시에 유리하다는 속설을 증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은평구, 중구 6개구는 관할 고교에서 서울대 정시 합격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지역 모든 자치구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시 합격자도 40% 이상이 강남 3구 출신이었다.  2013학년도 수시 일반전형에서 서울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강남 (18.5%)ㆍ서초 (11.4%)ㆍ송파 (10.2%) 수준이었다. 수시 합격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성동구 0.5%, 중구 0.5%, 강북구 0.5% 3개구였다. 유 의원은 “외국어고, 자사고라는 학교유형은 정리하고, 일반고 중심의 고교체제 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일부 지역에 서울대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학군 개편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