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조금을 빼돌리고 단체 등에 예산을 퍼준 포항시가 즉시 필요한 예산 지급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시청사나 포항운하에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등 전시행정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북구 기계면 내단3리 내단천길 168에 거주하는 권모씨는 “내단 3리 내단천길 166에서 168로 올라가는 동네 진입로 시멘트 포장길이 움푹 페어 포트 홀이 생기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밤길 다니던 할머니가 이 도로에서 넘어져 119에 실려 가는가하면 자동차의 타이어 파손사고가 빈번하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권씨는 지난 15일 포항시 누리집 ‘시정에 바란다’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얼마후 그는 북구청 새마을과 직원과의 전화 통화에서“예산이 없어 내년도 예산 반영 시 고려해 보겠다” 는 말을 들었다.
당시 권씨의 민원내용에 대한 북구청의 답변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내용은 “주민들의 생활환경개선과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주민수혜도, 사업의 시급성, 형평성 등을 검토 후 주민숙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선생님께서 건의하신 마을진입로 포장 요청건 등과 같이 많이 불편하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
권씨는 “시민이 낸 세금으로 흥청망청 시청 건물은 대궐 보다 더 크게 짖고 동빈 내항이니 북부 해수욕장 바다에 행사를 하면서 부실 분수를 설치하는가하면, 바다에 누각으로 전망대나 만들었지만, 당장 사고가 났고 위험이 큰 부분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성토했다.
포항시는 언제나 발로 뛰는 행정, 글로벌 포항을 내세우면서 당시 현장조차 나오지 않아 말뿐인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곳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자동차 파손이 잦은 이 같은 도로는 즉각 조치를 해 줘야한다”며 “포항시에 돈이 없어 십여 미터 도로 포장도 못해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에는 나갔고, 도로가 오래되고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이 없어 집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으며, 도로를 복원하는데 경비는 얼마나 소요되는지 묻자, “300~4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의 예비비 등을 요청해서라도 당장 위험한 도로를 고쳐야 하지만 내년쯤 돼야 예산이 반영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담당자의 무책임한 말이 혈세 낭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