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세계지리 문항에 출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1년에 만들어진 교과서를 기초로 출제한 문항이 현실과 달랐던 것인데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20일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관한 것으로 `보기` 4개 중 옳은 설명을 고르라는 3점짜리 문항이다.
평가원은 `A(유럽연합)는 B(북미자유무역협정 회원국)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ㄷ항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통계청이 한국은행과 세계은행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는 2010년부터 NAFTA의 국내 총생산이 EU보다 커지고 2012년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온다.
문항 오류 지적에 대해 평가원은 "2011년 제작된 교학사, 천재교육 등 세계지리 교과서 2종과 EBS 교재에 근거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결국 2년전 만들어진 교과서가 최근의 통계를 반영하지 못한 탓에 오류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평가원은 또 한국경제지리학회,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 등 관련학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결과 `이상 없음`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가원은 18일 문제 및 정답에 관한 이의신청을 받은 138개 문항(세계지리 8번 포함)에 대해 외부 전문가 등 검토 의견,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내린 바 있다.
올해 수능에서 세계지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2만8000여명으로 3점짜리 이 문제의 정답처리가 어떻게 판가름나느냐에 따라 대입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출제 오류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