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와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 앞서 자신들이 뛰고 있는 스페인 축구계의 연말 시상식에서 치열한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은 새해 1월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012~2013시즌을 결산하는 갈라 행사를 갖고 메시를 `최우수선수(Major Jugador)`로 뽑았다.  메시는 지난 2008-2009시즌부터 이번까지 5시즌 연속 최우수 선수에 등극했다.  그 뿐만 아니라, 메시는 `최우수 공격수(Major Delantero)`로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메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46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막판 부상을 당해 앞서 2011~2012시즌에 자신이 세운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50골)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호날두(34골)를 압도했다. 또한 FC바르셀로나를 포함해 총 20개 팀이 포진한 리그에서 19개 구단을 상대로 `19경기 연속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메시의 활약 덕에 바르셀로나는 2011~2012시즌에 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내고 1위에 복귀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메시의 완승이다.  하지만 라 리가로서는 지난 시즌 리그 34골(2위)과 코파 델 레이 7골(2위)을 기록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12골)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으로 구겨진 라 리가의 자존심을 지켜준 호날두를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메시라는 `슈퍼스타`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동안 2013~2014시즌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또다른 `슈퍼스타` 호날두를 챙겨야 할 처지다.  그래서였는지 라 리가는 `한층 고귀한 LFP 최우수선수 특별상(PREMIO ESPECIAL LFP JUGADOR MAS VALIOSO)`이라는 긴 명칭의 상을 신설했다. 그 첫 수상자로 호날두를 선정했다. 받기도, 안 받기도 뭐한 상의 주인공이 돼서인지 호날두는 라 리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시상식 사진들에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호날두가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던 것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트로피` 시상식이다. 같은 날 열린 이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2011~2012시즌에 이어 또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동시에 2008~2009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메시를 두 번 내리 울렸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트로피`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1953~1964년)와 감독(1982~1984년)으로 활약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87)의 이름을 딴 시상으로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가 주관한다. 스테파노는 레알 마드리드가 1955~1960년 5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리그에서 216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통산 득점 2위를 지키고 있는 전설적인 공격수다.  마침 호날두는 지난달 24일 열린 알메리아와의 2013~2014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전에서 1골을 추가해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통산 리그 164골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스테파노를 맹추격 중이다.  2007~2008시즌에 제정된 이 트로피의 첫 주인은 레알 마드리드에 1994년 입단해 17시즌 동안 리그에서만 228골을 기록해 레알 마드리드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라울 곤잘레스(36·알사드)다.  이 트로피를 두 번이나 올리게 된 호날두가 라울의 1위 기록도 목표로 삼고 있음은 물론이다.  전초전을 치르며 `발롱도르 5년 연속 수상이냐(메시), 5년 만의 탈환이냐(호날두)`를 놓고 전의를 불사르고 있는 두 슈퍼스타는 이제 지난달 말 각국 대표팀 감독·주장·전문기자들에 의해 완료된 최종 후보 3인 투표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 후보 3명은 이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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