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도입 원년이 1905년에서 1904년으로 정정된다. 대한야구협회는 17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3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1년 동안 한국 야구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진행해 한국 야구 도입 원년을 1905년에서 1904년으로 정정한다"며 선포식을 가졌다. 대한야구협회 이병석 회장은 "한국 야구의 역사와 뿌리부터 바로세워 아마 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정정을 선포했다. 이어 "(이를 정정하면)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이 한국 야구 도입 110주년이 되는 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한국 야구의 기원은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 장비를 들여와 YMCA의 전신인 황성기독청년회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통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협회는 "나현성이 1958년 `한국운동경기사`를 발간하면서 이 시기의 서력 환산을 1905년으로 잘못했다. 이후 야구 관련 서적들이 이를 따르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 발간된 `대한체육회 70년사`와 1999년 협회·KBO가 공동으로 발간한 서적에도 한국에 야구가 보급된 시기는 1905년으로 기술돼 있다. 협회는 1930년 이길용이 연재한 `조선야구사`와 1947년 발간된 `야구규칙` 등에 따르면 야구가 한국에 도입된 시기는 1904년이 맞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길용이 1930년 연재한 조선야구사에는 `야구의 토산국인 미국으로부터 일본을 거쳐 조선에 처음으로 도입되기는 지금으로부터 27년전인 서력 1904년 봄의 일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글로 된 가장 오래된 야구 규칙집 `야구규칙`에도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시기는 1904년으로 명기돼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시기가 1904년으로 명시된 사료로 1993년 한국체육기자연맹이 발행한 `일장기 말소 의거기자 이길용`과 1957년 발간한 `체육대감`, 2009년 9월 발간된 `서울 YMCA 체육운동 100년사`, 2010년 12월 대한체육회가 출간한 `대한체육회 90년사` 등을 들었다. 이날 선포식을 가진 협회는 앞으로 정정 작업을 해나갈 생각이다. 협회는 이미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한국야구위원회(KBO)에 협조 공문을 보내 각종 자료 중 야구 관련 정보에서 한국의 야구 도입 시기를 1905년에서 1904년으로 수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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