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지존`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이 2015년 6월 은퇴할 예정이다. 또 일말의 기대가 일었던 축구대표팀 복귀는 없을 전망이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17일 보도된 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가 오래 남지 않았다. 길어야 1년 6개월이다"며 "재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지성은 2002한일월드컵 직후인 그해 12월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2005년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20011~2012시즌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15년 6월까지다. QPR이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된 2013~2014시즌부터는 `친정` 에인트호벤으로 임대돼 뛰고 있다.
특히 박성종씨는 "에인트호벤에서는 올 시즌까지만 뛸 것"이라면서도 "2부리그에서 뛰기는 힘들다"고 말해 QPR이 2014~2015시즌에도 챔피언십에 머무를 경우 타 리그로 진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박지성의 월드컵대표팀 복귀 문제에 관해서도 "주변에서 더 하라고 해도 본인 생각이 워낙 굳어 있다"며 "지금 대표팀 구성이라면 뒤에서 응원만 해도 충분하다면서 가면 민폐를 끼친다고 한다"고 말해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2002한일월드컵·2006 독일월드컵·2010남아공월드컵 등 3차례 월드컵을 거쳤다. 2011카타르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박성종씨는 박지성과 김민지(28) SBS 아나운서의 결혼에 관해서는 "지난 8월에 상견례를 갖고 결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두 사람의)결혼식은 5월이나 6월, 시즌 끝나고 다음 시즌 시작될 때로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박지성이 16일 위트레흐트와의 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9분간 뛰며 팀의 5-1 대승을 진두지휘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9월29일 리그 9라운드 AZ알크마르전(1-2 패)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왼 발목 부위를 밟혀 그라운드를 떠났던 박지성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16라운드 비테세 에른헴전(2-6 패)에 교체멤버로 20여 분을 뛰며 복귀전을 치른 뒤 이날 79일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일간지 알헤멘 다흐블라트는 리그 17라운드 베스트 11에서 4―3―3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 자리에 박지성을 올렸다. 에인트호벤에서는 박지성 외에 이날 멀티골의 주인공 아담 마헤르(20)·요리트 헨드릭스(18·이상 미드필더)·예트로 빌렘스(19·수비수) 등이 베스트 11로 뽑혔다.
또 축구 전문지 부트발존의 팬들이 직접 부여하는 평점에서는 8.7점을 받았다. 헨드릭스(8.8점)에 이어 팀내 2위 기록이다.
골닷컴 네덜란드판은 박지성에게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22)와 마찬가지로 평점 3.5점을 매겼다. 팀 내 최고점(4점)인 데파이와 헨드릭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 매체는 “PSV에는 박지성의 경험이 필요했다"면서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포지션은 물론, 곳곳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필립 코쿠 감독이 그의 복귀에 행복해 할 것"이라며 격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