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행동개시전 22일 새벽 전국철도노동조합 핵심간부들이 모여있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은 노조원들과 경찰의 대치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앞서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7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대전본부 간부 고모(45)씨와 영주본부 간부 윤모(47)씨를 검거했다.  철도노조는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는 김 위원장 등에 대한 경찰의 강제구인 집행에 대비해 평소보다 삼엄한 경비 태세를 이루고 있다.  노조원 100여명은 사무실로 올라가는 모든 층과 입구를 지키며 밤을 꼬박 지새우고 있다. 찬 복도 바닥에 스티로폼과 돗자리를 깔고 앉아 새우잠을 자거나 커피를 마시며 쏟아지는 잠을 쫓았다.  21일 밤 경찰의 강제구인 집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까지 동참했다. 오후 10시30분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노조원들을 격려하고 돌아갔다.  민주노총 사무실이 위치한 경향신문 건물 주변에는 2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적혀있는 명단을 들고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는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진입을 시도할 경우 노조원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안전 보장과 국민 여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날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침탈 시도는 단순히 민주노총과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철도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국민들과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경찰이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새벽이나 오전 중에 강제구인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도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며 지난 9일 파업을 시작해 1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