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도 한국 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도전은 계속된다.2014 LPGA 투어가 오는 23일 시작되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1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2013년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26·KB금융그룹·6승)를 필두로 신지애(26·미래에셋·1승), 이일희(26·볼빅·1승),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1승), 양희영(25·KB금융그룹·1승) 등이 총 10승을 합작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합계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6년(11승), 2009년(12승), 2010년(10승)에 이어 4번째였다. 2014년에도 한국 선수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14년 L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골프 여제`로 등극한 박인비다. 지난 시즌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3연승, 한국인 최초의 LPGA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미국 ESPN은 20일(현지시간) 새로운 시즌에 대한 전망기사를 통해 박인비가 2014년에도 훌륭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ESPN은 "세계랭킹 1위,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도전 등으로 박인비는 많은 부담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훌륭하게 이겨냈다"며 "2013년과 같은 시즌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경험이 이번 시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인비의 2014년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지난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추가돼 현재 LPGA투어에는 총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다. 박인비는 5개 대회 중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바뀌기 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어 애매한 부분이 있다.그랜드슬램의 정의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견은 있을 수 없다. `맏언니` 박세리(37·KDB금융그룹)도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ESPN은 세계랭킹 10위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도 내다봤다.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연장 플레이오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김인경은 지난 시즌 US여자오픈 2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최나연(26·SK텔레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등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선수들도 이번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올해 처음 열리게 될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도 한국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 대회에는 세계랭킹(3월31일자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4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한국은 현재 박인비(1위), 유소연(5위), 최나연(7위), 김인경(10위) 등이 세계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하지만 장하나(14위), 양희영(15위), 신지애(16위), 박희영(18위) 등도 언제든지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 처음 열리게 되는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권 획득을 위해 한국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