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우승을 노리다 4강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한국 남자 핸드볼이 오만을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제16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태훈(충남체육회)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 칼리파 스포츠 시티홀에서 열린 5~8위 결정전 첫 경기에서 오만에 32-18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28-24로 이기고도 승점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은 오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했다.
초반에는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을 노출하며 점수를 벌릴 기회를 놓쳐 전반을 12-10으로 아슬아슬하게 끝냈다.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대표팀은 엄효원의 득점을 시작으로 정한이 3득점을 몰아쳐 점수를 벌렸다. 8분 이후에는 엄효원·이상욱·정수영·박중규·이재우의 득점포가 터지며 23-14로 크게 도망갔다.
이후 7골을 더 넣은 한국은 30-15로 더블스코어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후보 선수들까지 투입하며 고른 득점을 해냈다. 고경수가 7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골키퍼 박찬영도 과감한 선방으로 오만의 기세를 꺾었다.
한국은 6일 5~6위 결정전에서 쿠웨이트를 꺾고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순위 싸움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