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있을 당시 여기자 성추문 논란을 일으킨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여성단체가 선정한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2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직자의 신분으로 성추행을 서슴없이 행하고도 아무런 자책도 느끼지 않는 이 지청장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지청장은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여기자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검 감찰 조사를 받았으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검찰 내부 지침상 성풍속 관련 비위 사건은 최하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아야 하나 이 지청장은 주의 정도인 `경고` 처분을 받았다"며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청장이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으로 발령받은 것은 대구의 수치"라며 "이 지청장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고 대구를 떠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지금이라도 이진한 지청장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 엄중하게 처벌하라"며 "확고한 성폭력 재발 방지 대책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진한 지청장은 지난해 12월26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 송년회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여기자 3명을 포옹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감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경고 처분이 내려졌고 지난 1월16일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으로 발령났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