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대구대 캠퍼스가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의 생기로 넘쳐나는 요즘 `대구대 삼남매`, `공대 쌍둥이` 등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신입생들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대구대에 따르면 올해 기계.자동차공학부(기계공학전공) 14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용수(형.18).이광수 형제는 단 1분 차이로 세상의 빛을 차례로 보게 된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얼굴, 키, 머리스타일 등 외적인 모습은 물론, 좋아하는 음식, 옷, 음악 심지어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까지 똑같다.
포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이들은 대학에 와서도 전공이 같아 수업시간표를 똑같이 짜고 한 몸처럼 생활하고 있다.
입학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이미 학과에서는 `공대 쌍둥이`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용수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어디가나 사람들이 많이 쳐다봐서 이젠 사람들의 시선에 익숙하다"며 "쌍둥이란 것 때문에 학과 선배들과 친구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고 쉽게 친해질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또 삼남매가 대구대에서 함께 공부해 눈길을 끈다.
`대구대 삼남매`의 막내인 한다빈 학생(화학교육과 1년.19.여)은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해 2명의 오빠(한경식, 한경혁)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됐다.
둘째 오빠(한경혁, 전자공학전공 1년)는 군 복무로 이번 학기를 같이 다니진 못하지만, 큰 오빠(한경식, 행정학과 3년)의 존재는 한양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한양은 "오빠들한테서 대구대 사범대학이 좋고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며 "신입생이라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많은데 오빠한테 언제든지 도움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처럼 형제.자매가 함께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 및 조언은 물론이고 장학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형제.자매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대는 최근 3년간(2012~2014) 290여명의 학생들에게 5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덕진 대구대 총장직무대행은 "봄의 기운과 함께 다양한 이력을 가진 새내기들이 뿜어내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겨우내 움츠려 있던 캠퍼스를 깨우는 것 같다"며 "활력 넘치는 캠퍼스에서 새내기들이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잘 써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