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방문기간 동안 서울에서 한국의 각계 지도자와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최근 시복이 확정된 `124위 순교자의 시복식`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교구민을 위한 미사`도 주례한다. 우리나라 가톨릭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수많은 순교자들이 봉안된 해미 성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황의 이번 한국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으로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첫 방문 이후 두 번째이며, 그동안 성인 103위 선포 이후 시복시성이 되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염원이 30년만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 첫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와 179위의 유무명의 신앙선조들이 순교한 충남 서산의 해미성지를 교황이 직접 찾는 것도 매우 뜻 깊고 의미있는 일이다.  솔뫼성지는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로, 해미성지는 묘자리라 불린다. 교황의 거룩한 양대 성지 방문은 한국천주교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천주교인이고 아니고를 떠나 한국민들에게 분명 큰 경사이자 감명 깊은 선물이다. 이번 교황 방문이 한국 가톨릭교회의 힘으로 이끌어 냈다는 사실과 그 중심에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열성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은 한국국민 모두에게 긍지와 자부심를 갖게 하는 경사임이 분명하다.  하느님의 사랑이 온 세계에 퍼지는 대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민에게는 분명 축복이고 보람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환영하며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교황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청년들이 순교정신을 이어 받아 세속주의와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참다운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다. 또 남북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빈부, 좌우, 정의, 불공정, 부정, 부패, 가정, 결혼 등이 가장 중심이 되는 문제다. 이 모든 것이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찌든 탓이다. 교황이 즉위 후 가장 짧은 기간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교황이 인류에게 던진 메시지와 세상의 아픔을 다함께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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