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골프를 통해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한 박인비에게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전수하고 격려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 해에 메이저 대회 3승(총 6승)을 달성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문체부는 "탁월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골프의 위상을 드높이고, 골프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인비는 "훈장을 받아 가문의 영광이다. 가족들도 모두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한다. 지금까지 받은 상 가운데 가장 값진 상이다"며 "앞으로 더욱 국위 선양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즌 첫 승을 생각보다 빨리 해서 기분이 좋은데 훈장까지 받아 경사가 겹쳤다"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지난 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끝난 유럽여자골프(LET)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15일 이후 48주째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아무래도 시즌 첫 승을 빨리 올려서 기쁘다. 샷의 정확도가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 같다. 오차 범위나 (코스에서)생각하는 것 등이 달라진 것 같다. 위기에서 쫓기는 상황에도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며 "(우승은)많이 하면 할수록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무엇보다 브리티시오픈이 포함됐으면 좋겠다. 이른 시일 안에 L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항상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즐겁고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고도 했다.
우승과 함께 전해진 결혼 소식도 화제다. 박인비는 9월 에비앙 마스터스를 마친 뒤, 코치인 남기협(33)씨와 야외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박인비는 "결혼을 앞두고 좋은 소식이 있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야외 결혼식을 하려고 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날씨에 하고 싶어서 가을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날 출국하는 박인비는 오는 2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JTBC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8월까지 미국에 머무르며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