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새마을금고 여직원이 전화금융사기를 두번이나 막았다.
주인공은 안동새마을금고 태화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임수남(38·여) 과장이다.
임 과장은 지난 10일 전화사기에 속은 70대 할머니가 2700만원을 인출하려는 것을 막았다.
임 과장은 "할머니가 들어올 때부터 상기된 표정으로 무척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며 "한눈에 봐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고 했다.
지난 1월에도 전화금융사기를 막았던 임 과장은 이번에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할머니에게 돈의 사용처를 물었다.
대답을 회피한 할머니의 주머니에는 휴대전화 폴더가 열려 있었다.
임 과장이 메모지와 볼펜을 내밀자 할머니는 `아들이 붙잡혀 있는데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장기를 꺼내 팔겠다고 협박한다`고 적었다.
임 과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할머니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할머니는 다시 다급한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다른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고 했다.
임 과장은 할머니가 지목한 은행 관계자에게 연락해 할아버지가 돈을 인출하는 것을 막았다.
지난 1월17일 전화사기에 속아 2000만원대 적금을 해지하려했던 60대 할머니를 설득해 전화금융사기를 막기도 한 임 과장은 "할머니가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응대해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동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임 과장에게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