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스웨덴의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키로 결정했다.
IOC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핑테스트에 양성 반응을 보였던 니클라스 백스트롬(27)에게 그동안 보류했던 은메달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축 선수인 백스트롬은 지난달 19일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23일 캐나다와의 결승이 열리기 직전에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스웨덴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백스트롬을 선수명단에서 빼야만 했다.
7년 동안 복용해온 알레르기 약에 포함된 슈도에페드린이라는 성분이 화근이었다. 백스트롬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사전에 IOC에 약물 복용사실을 알렸지만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스웨덴 팀 닥터 역시 백스트롬의 경우 도핑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며 약 복용을 허락했지만 WADA가 인정하는 허용치를 넘겨 테스트에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감독은 물론 스웨덴 아이스하키 단장까지 나서서 IOC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OC가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도핑 사실을 알려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온전치 못했던 스웨덴은 백스트롬 마저 결장하면서 결국 캐나다에 0-3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스웨덴의 다른 선수들은 결승전 직후 모두 은메달을 받았지만 도핑에 적발된 백스트롬의 경우 메달 수여 결정이 보류됐다.
백스트롬의 메달 수여 여부를 고민하던 IOC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미뤄왔던 메달 수여를 허락했다.
IOC는 금지 약물 복용이 아닌 금지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의 허용치(170 μg/mL)를 초과 했다는 점과, 팀 닥터와 IOC에 사전에 복용 사실을 알리는 등 책임 의무를 다하려고 했다는 점을 참작해 메달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스트롬은 IOC의 결정에 "비록 올림픽 결승전에 나서지 못해 매우 실망했지만 늦게라도 IOC에서 나의 무죄를 인정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