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이끌면서 좋은 후배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마린 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은 이미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두루 맛본 인물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 해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200m에서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그는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행 좌절이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선언한 후 2011년 상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012런던올림픽 때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실격 소동 여파를 겪었으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m에서도 2연속 은메달 수확에 성공했다.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박태환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태환은 이미 아시안게임에서도 호성적을 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200m·400m·1500m)에 올랐고, 4년 뒤인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자유형 100m·200m·400m)에 등극했다.`어떤 목표 의식을 갖고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박태환은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비중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고 솔직히 말했다.하지만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아시안게임도 아시아에서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중국과 일본의 수영이 강해져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개최돼 올림픽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런던올림픽에서 맛본 아쉬움도 그를 다시 뛰게 하는 이유다.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맛본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한다. 더욱 철저하고 세밀하게 준비한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 수영이 더디게 발전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박태환은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못낸다는 아쉬움보다 한국 수영계가 조금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아쉬움이 생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이끌면서 좋은 후배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한 박태환은 "어린 선수들이 나를 이기려는 욕심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자유형 400m 세계신기록 수립 등 아직 이루지 못한 꿈도 있다.박태환은 "아직 못 이루고 있는 목표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박태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목표를 개인 최고기록 경신으로 잡고 있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3분41초53이다. 이는 한국기록이기도 하다.그는 "400m에서는 레이스 중반이 가장 힘들다. 200~300m 구간이 약점이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려면 참아야 한다. 늘 웃기 위해 준비한다.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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