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살림살이를 맡게될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끝났다.우선 유권자들의 심사숙고 끝에 정한 엄한 심판을 거쳐 선출된 광역,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마음 깊숙히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축하의 꽃다발을 안겨드린다. 더불어 지역 공동체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당선의 영광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노력해온 모든 후보들에게도 격려의 찬사를 보내며, 당락을 떠나 앞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자치의 미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이번 6,4 지방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질 높은 수준의 정책선거를 보다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선관위의 매니페스토 협약이나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정책, 공약검증운동, 그리고 각 언론사의 보다 예리한 집중적인 조명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일부분 생활밀착형 정책들이 제안되었던 것은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하지만 선거 초기부터 ‘중앙정부 심판론’ 또는 ‘지방정부 심판론’이니 하는 식의 중앙당의 정치공세가 과거 어느때보다 과열화되면서 선거 막판에는 지역에따라 중앙정당의 각축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결국 지방선거가 ‘지역 유권자의 축제’가 아닌 ‘중앙 정당의 축제’로 끝나 버린 지역도 있었다는 점은 다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정당의 각축장으로 변질이렇듯 지방선거와 하등 관계가 없는 중앙정치권의 편가르기식의 정치공방의 결과는 유권자들에게 증오와 갈등에 이어 혼란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지방정치에 대한 염증과 함께 시민 분열적 조짐까지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어느 정당, 어느 후보 였든 간에 이번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특히 지방정치를 독점해 온 중앙정치권 모두에게는 패배를 안겨준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이제 승리의 영광을 안은 이 순간부터 당선자들은 중앙정당에 예속된 정치인으로써가 아니라, 지역 유권자의 지지율에 힘입어 뛰고 또 뛰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치행정을 펼쳐 나감에 있어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토론과 협력의 거번넌스형 지방 자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함 또한 당연하다 하겠다. 특정 정당이 지방 정치의 다수 세력을 형성했다 해서 유권자인 주민과 반대자들의 보이지 않는 뜻을 외면하는 일방적 자치행정은 새로운 지역사회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스스로가 균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임은 두말할 여지가 있을 수 없다.민선6기는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의 문제를 주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고용, 교육,보육,노인 등 주민의 직접적인 보다 나은 삶의 질 문제를 지방정치를 통해 해결하려는 주체적 노력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경북지역은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R&D특구, 경북도청 이전 등으로 주어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살펴야따라서 이 위기와 기회요인을 냉정히 검토하고 철저히 대비하여 차별화, 특성화된 주민합의 지방자치가 추구 되어야할 것임은 두말이 필요없다. 또한 계층 간 지역 간 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현실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가 어려운 지역과 계층을 돌보고 지원해 나가야지 역으로 어려운 지역과 계층의 희생에 기초해 형편이 나은 쪽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부익부빈익빈의 계층중립성을 상실한 성장개발주의로의 유혹에 빠져서는 결코 행정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자치행정과 자치의정이 계층 중립성을 견지하는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라고 또 바라는 바이다.아울러 민선6기는 주민소환제 도입 등으로 유권자인 주민들에 의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대폭 활용,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주민참여제도는 거번넌스형 자치행정의 중요한 기초이며 부정과 독선 행정을 예방하는 제도라할 수 있다. 새로이 당선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이러한 주민참여제도에 소극적 수용에서 벗어나 주민참여예산제도의 도입과 정착을 통해 주민에 의한 지방자치의 꽃을 피워나가길 소망해 본다.주민과의 약속, 공약이행은 정치생명또한 당선자들은 공약이란 주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제시한 많은 공약들을 지속가능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 안에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특히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무관하게 제시되었던 무분별한 개발공약이나 헛공약으로 선정된 공약들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하여 과감히 철회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한다. 우리는 당선자들의 신뢰할 만한 정책들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하면서 당선자들이 제시했던 공약의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해나갈 것이다.괜한 시간 의회사무실을 얼쩡거리지 말고 지역 주민들과 부대끼는 삶속에 그들의 민원을 처리하고 그들과 한 몸이 되어야 진정한 지역일꾼이란 칭호를 얻게될 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뛴 다수의 의원들은 또다시 인정, 신임을 받아 의회에서 얼굴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자에 말했듯 할 일없으면사도 의회 사무실에 앉아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전화기만 붙들고 살았던 의원들은 좋지 못한 결과를 얻고 말았다.농촌지역 의원들은 자신이 경작하는 농지에 최선을 다하고, 도시 의원들은 생계를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속에 지역발전 구상을 게을리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있는 힘껏 뛰며 군림하지 않고 봉사하는 자세를 끝까지 가져야 할 것이다.이번에 입성한 모 의원은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겠다고 했다. 속내야 어떻든 걸어서 때론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며 걷는 시간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특히 이 의원은 외유성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시민은 모름지기 이런 의원을 원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모든 당선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오늘의 당선 기쁨에 앞서 4년후 임기가 끝나는 날 풀뿌리 민주주의를 착실히 가꿔나간 책임 있는 지역정치인으로서 존경받고 평가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