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주도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칠성시장의 일부 상인들이 재건축에 반대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8일 대구 북구청과 칠성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칠성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7개의 개별시장 가운데 원시장(옛 북문시장)과 경명시장, 진시장 등 3곳을 묶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총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오는 2017년까지 칠성시장 네거리와 맞닿아 있는 원시장과 경명시장, 진시장 일대 7884㎡ 부지에 지상 12층, 지하 7층 규모의 최신식 상가건물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새로 짓게 될 건물에는 수산물과 청과, 잡화 등 기존의 상점은 물론이고 예식장과 피트니스센터, 찜질방 등도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건물 11층과 12층에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사업비는 상인 250여 명이 일부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자유치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재건축추진위가 결성됐으며 최근 대구시의 1차 심의에서 일부 지적된 사항을 보완해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상인들이 재건축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원시장 주변상가 상인들로 구성된 칠성원시장정비사업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북구청 앞에서 재건축 반대 집회를 가졌다.상인들은 "시행사가 자금력이 부족해 위험성이 있는데다 일부 상인들은 점포 선매입 조건으로 사업에 동의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시행사의 자금력 부족으로 자칫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자금력이 풍부한 시행사가 공사를 맡고 점포 선매입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재청 칠성원·경명시장재건축추진위원장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시행사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점포를 선매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이어 "원시장과 경명시장은 지은 지 40년 이상된 노후 건물로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인들끼리 대화를 통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