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9일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복수화 여부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를 `허위주장`으로 규정하며 불가 방침을 밝힌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일하는 국회` 차원에서 복수화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새정치연합은)지금 와서 법안소위 복수화가 되지 않으면 국회가 법률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고 더 나아가 법안소위 복수화만이 국회 개혁의 시금석이자 출발점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이 온당한지 여부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온 국민이 알고 박영선 대표가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은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법률 또는 정부정책에서 꼭 필요한 법률이 있으면 반드시 그 법률을 볼모로 잡고 쟁점이 전혀 없는 법률도 절대 통과시키지 않아 여당과 정부를 압박했다"며 "그래서 법률이 통과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지난 연말 외국인투자촉진법 하나 때문에 법사위에서도 통과될 수 있었을 법들을 그대로 붙들고 있어 나머지 299명이 모두 기다렸다. 결국 아침해를 바라보며 국회를 마감했다"며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난했다.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제발 부탁하건대 우선 야당에서 꼭 필요한 법률, 정치개혁·경제개혁·사회개혁·국가개혁에 필요한 법률을 여야 합의로 잘 처리해 주고 쟁점 없는 법률은 모두 처리하는 그런 협치만이 국회개혁과 대한민국 개혁에 필요하다"며 "더 이상 허위주장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이에 야당은 반박을 내놨다.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안소위 복수화 제안을 국회 무력화 시도로 왜곡하고 폄훼하는 말을 한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유 원내대변인은 "법안소위 복수화는 일하는 국회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특히 소관부처가 2개 이상인 교문위, 정무위, 환노위, 보건복지위원회와 같은 상임위에서 법안소위 복수화의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입법부를 둘러싼 여론"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새누리당)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달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고 국회 개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며 "법안소위 복수화를 반대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게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유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이 엄중함을 인정한다면 법안소위 복수화 논의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