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를 찾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숨진 학생들의 이름으로 숫자 `3`이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지난 4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는 모든 기성세대의 잘못"이라며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대구를 찾았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다.이날 대구에 온 유가족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18명. 앞서 지난 5월30일에는 단원고 2학년 2반 희생자 학부모 8명이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대구시민들에게 10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희생자 유모 양의 아버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이것이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이유"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참석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한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대구 참사의 경우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십수년 간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트라우마 없이 슬픔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가족 대표 유모 씨는 "대구지하철참사의 상처가 남아있는 대구에 오는 것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위로해 주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앞서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서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인 뒤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앞에서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와 2·28기념중앙공원 등 시내 중심가에서 서명운동을 벌인 뒤 저녁에 충북 청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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