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사무실을 둔 스마트폰 불법 도청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내국인을 대상, 조직적으로 스마트폰을 불법 도청한 조직 총책 황모(35)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 중간책 김모(33)씨 등 일당 5명과 도청을 의뢰한 허모(45)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황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중국 청도에서 임대한 한 사무실에서 국내 개별 의뢰자들을 상대로 건당 3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을 받고 수십여 명의 스마트폰을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이 과정에 불륜 등 약점이 포착된 공무원 등 3명을 협박해 5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내에서 스파이앱 관련 서버를 설치·운영하는 업자로부터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서버에 접속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후 인터넷 광고를 통해 흥신소를 운영하는 업자들을 국내 중간책으로 모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국내 중간책(부산총판 등) 김씨 등 2명의 경우 의뢰자를 모집해 건당 최고 600만원을 받고 조직 총책인 황씨를 통해 의뢰자 7명의 스마트폰을 도청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청 의뢰자 허씨 등 9명은 황씨와 김씨 등에게 30만~600만원을 건네고 공사감독 공무원, 채무자, 배우자 등의 스마트폰 불법도청을 의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총책 황씨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고 수사진행 사항 등 정보를 빼내기 위해 해당 수사팀원들에게 스미싱 기법으로 도청앱 설치를 시도했으나 아무도 열어보지 않아 실패했다"고 밝혔다.박종문 경북청 수사과장은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도청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도청 의뢰자에 대해서도 엄중 수사·사법처리할 방침이며 도청 관련 범죄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