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증언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의 파행을 부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정회 중 폭탄주 음주로 야당의 자진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 악재가 터지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2기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온 갖가지 비리 의혹도 모자라 국회와 국민을 대놓고 속이려고 했는가 하면 정회 주에 폭탄주 술자리까지 벌린 후보를 봐야 하는 국민의 심경은 한마디로 "세상에 이럴수가!"이다.정 후보자의 위증 중에서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전매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면서 “실제 거주했다”고 한 대목은 위증의 압권이다. “매입자로부터 돈을 빌리고 전매 금지 기간이 지난 후에 그에게 집을 팔았다”고 그럴듯한 설명까지 덧붙여 의혹을 부인하기에 바빴다. 매수자의 증언 녹음 공개로 말짱 거짓말임이 들통난 뒤에도 “(청문회) 방송을 보고 아내에게 전화가 왔는데 부끄럽지만 관행적으로 (전매를) 했다고 한다”고 말을 바꾸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정 후보의 거짓말시리즈는 그뿐만이 아니다. 소득이 있는 아들의 건강보험 피보험자 등재, 음주운전, 헌혈 등 끝이 없다. 음주운전의 경우 법원 기록상 집 반대 방향으로 2㎞를 운전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와 있는데도 “대리운전 배려 차원에서 집 근처까지 가서 직접 차를 몰고 가다 걸렸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헌혈은 단 한차례도 한 적없으면서 "여러 번 했다"는 식으로 자신을 미화했다. 전부 거짓임이 드러나지 "말재주가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철면피하다. 이런 사람이 장관이라니 국격을 떨어뜨릴 일이 아닌가.정성근 후보자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부족함은 그의 경력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문화`와의 관련은 아리랑TV 사장 재임 4개월이 문화 분야의 거의 유일한 경력이다. 더구나 그는 지난 대선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당 인사를 비하하는 글과 이념 편향적인 내용의 막말 글을 올린 장본인이라고 하니 문화부장관으로서는 한참 거리가 멀다. 청문회 과정에서 무교양, 부도덕의 결격사유만 잔뜩 부각된 정 후보자가 문화부 장관을 어떻게 맡을 수 있겠는가. 청와대 회동의 소통정신을 살린다면 장관 후보자들의 적격성 여부에 대한 야당의 견해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소통-화합정치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