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로 독일에 우승컵을 안긴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가슴 벅찬 심경을 전했다. 괴체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날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은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괴체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2-2 무승부) 당시 첫 골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괴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던 자신의 신세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을 보낸 복합적인 감정이 함축돼 터져 나왔다.괴체는 경기 후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내게 있어 쉽지 않은 해였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기쁨을 전했다. 괴체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에서 라이벌 관계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을 옮긴 그에게 배신자의 딱지가 붙는 등 심적으로 어려웠던 과거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어렵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초반 기대와 달리 경기를 거듭할수록 주전에서 밀리면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힘들었던 나날을 보냈음을 짧은 소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한 괴체는 후반 4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후 조커 활약을 톡톡히 해내면서 결승골까지 터뜨렸다.월드컵 통산 16호골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골을 일군 베테랑 클로제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지 못하고, 본인 대신 들어간 대표팀 후배 덕에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었다.클로제는 "(교체돼 나오면서)나는 지금까지 플레이를 했지만 지금 들어가는 너는 골을 넣어야 하고 꼭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결국 괴체는 센세이셔널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