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현직 장관인 서남수 교육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면직을 통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두 장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2기 내각 인선을 단행하면서 이미 물러나기로 돼 있었지만 김명수 전 교육부·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지명철회와 자진사퇴로 낙마하면서 후임자가 아직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또 후임자가 임명되더라도 면직 사실은 따로 발표하지 않고 해당 부처에서 물러나는 장관의 이임식과 새로 올 장관의 취임식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게 관례였다.특히 교육부 장관의 경우 지난 15일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후임자로 내정이라도 됐지만 문체부 장관은 후보자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청와대는 현직 장관에 대한 이례적인 면직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서 장관의 경우 본인 의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자가 내정된 이후 한 달 가량을 `시한부 장관`으로 지내왔는데 다시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모두 마칠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에는 그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서 장관이 스스로 면직을 요청했으며 이날 박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자 오전 11시 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유 장관도 비슷한 이유에서 면직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 장관은 면직 통보를 받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이미 문체부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눴으며 이임식은 따로 갖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흘러 나왔던 유임설과는 관계없이 이미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새로 2기 내각을 출범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하기로 한 마당에 이임할 장관들이 남아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면직안을 재가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다음주 열릴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떠날 장관들을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앞서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이기권 고용노동부·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16일 취임식을 가졌으며 임명안 재가의 `막차`를 탄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도 이날 취임했다.일각에서는 문체부 장관의 경우 현직 장관의 유임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게 다음 후보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면직을 통보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와 문체부 수장을 공석으로 비워둔 셈이어서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당분간 차관 대행 체제로 교육부와 문체부를 운영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문체부는 조현재 1차관이 한체대 총장 응모를 위해 사임하고 김종 2차관만 남은 상태여서 상당한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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