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46)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독이 든 성배`가 자신에게 쥐어지는 것을 일단 사전 차단했다.국가대표 스타 공격수 출신인 두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K리그에서 올린 뛰어난 성과로 김호곤 (63) 전 울산 현대 감독과 함께 홍명보(45) 전 감독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거명되고 있다. 황 감독은 2012년과 지난해 FA컵 2연패,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견인했다.두 감독 중에는 황 감독이 좀 더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도 지난해 포항을 더블(FA컵 및 리그 우승)로 이끈 지도력과 홍 전 감독과 더불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점,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홍 전 감독과 달리 황 감독이 상대적으로 `야인`처럼 인식된 점 등에 따른 축구 팬들의 호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 마침 지난 16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서울의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오는 8월 아챔 8강전에서 맞붙게 될 양팀의 사전 대결이라는 것 외에 두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경기는 연장전까지 양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서다 승부차기 끝에 서울이 신승했다. 이날 두 감독에게도 대표팀 감독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두 감독 중에는 황 감독에게 좀 더 많은 질문공세가 경기 전후로 이어졌다.경기 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황 감독은 "사서 고민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팀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다. 이명주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으로 이적했고 ,공격진은 부상이 많다. 지금부터는 승부처가 될 경기들, 단판 승부로 치러야 할 경기들이 계속 있다. 팀 돌보기도 바빠 국가대표 사령탑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할 말이 없다.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이해해달라"고 다시 한 번 강하게 일축했다. 그러나 황 감독의 이날 발언을 곱씹어 보면 `축구협회에서 제안을 해온다면 고민해볼 수도 있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축구협회의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최 감독은 황 감독보다 더욱 강경하게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최 감독에게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여러분도 다 알고 있듯 나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 감독은 "지금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분위기도 반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며 "나보다 훌륭한 선배들도 많고, 나는 지금 경력을 쌓아야 할 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내가 대표팀 감독이 될 가능성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내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언급된다는 얘기를 듣고 `분명히 될 것이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그것은 (집사람의)순진한 상상일 뿐이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표팀 감독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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