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봉사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의 세월호 유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엄마부대 봉사단 및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맞불성 집회를 열고 유족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24일이면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는다. 아직 실종자 10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한 쪽에선 특별법제정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을 비판하는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이날 엄마부대 봉사단은 “세월호 희생은 안타깝지만, 유공자도 아닌데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는 안된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이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유가족을 향해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 그랬어요. 죽으라 그랬어요?”, “대학특례 웃기시네, 죽은 애들이 의사자냐”며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더불어 이들은 유가족 단식농성의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특별법은 원인 제공자 유병언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세월호 특별법제정에 대한 보수세력의 반대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앞서 지난 17일에는 어버이연합 회원 30여명이 세월호 가족대책위 단식농성장에 난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무산됐다. 이들 역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14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통합이 얼마나 요원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슬픔을 나누면 절반으로 준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세월호참사마저 가슴으로 끌어안지 못할 정도로 미숙한 상태다. 여야 정치권이 이 사태에 대해 무관심함은 물론 국민대통합위원회 조차 현 사태에 대해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서 설치 목적을 의심하게 한다. 세월호 희생자를 의사자로 인정하자는 말은 유가족들이 아닌 정치권에서 나온 것이고 대학특례도 마찬가지다.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에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기 보다 자칫 반발집회를 여는 보수단체가 그런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천냥 빚도 말 한 마디로 갚는다는 속담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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