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학생 안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을 통째로 삭감해 비난을 사고 있다.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김규학)는 지난 23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대구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당초 예산에서 1406억원이 증액된 2조5718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확정했다.예결위는 교원(사립포함) 명예퇴직수당 60억원과 계약직교원 인건비 10억원, 노후 화장실 개선 15억원 등 75억원을 증액하는 대신 학교시설 환경개선사업비와 안전예산을 중심으로 86억원을 삭감했다.주요 삭감 항목은 학교폭력 예방 관련 예산 2428만원, 학교출입문 개폐시설 설치 15억원, 학교시설증개축 4억138만원, 심장제세동기 구입 4억3000만원, 소방시설 개선비 16억원, 학교시설개선비 38억5808만원 등이다. 문제는 이들 삭감 예산 중 학생들의 안전과 밀접한 예산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최근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역행했다는 점이다.특히 학생들이 학교현장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경우 생명을 담보할 심장제세동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또 학교시설개선비 역시 노후 담장이나 노후 시설물 등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예산인데도 당초 예산 47억원중 38억원이나 삭감했다. 대신 집행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노후화장실 개선비 15억원을 증액했다.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제 아이들 같으면 그렇게 하겠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대구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노후 화장실은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안전문제에 비해 긴급한 예산도 아니다”며 “학생 안전에 직결되는 예산은 통째로 삭감하고 대신 화장실이나 더 고치라는 의원들의 의식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