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와 폭설 등에 따른 안전문제가 제기돼 내년 3월 이후로 개통이 미뤄진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안전사고 발생 때 인명 구조에 필요한 굴절사다리차 접근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비상 탈출장치인 스파이럴 슈트도 115㎏에 달하는 무게 탓에 안전사고 발생 때 승객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3일 북구 동호동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에서 모노레일 차량 소방시설 안전점검을 한 결과, 모노레일 차량 궤도빔 전차선에 DC1500V의 전기가 흐르고 있어 재난이 발생하면 소방차량(굴절사다리차 등) 근접 때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소방차량 근접 및 인명 구조 활동 시에는 모노레일 차량 궤도빔 전차선의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이날 점검에 참여한 5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열차가 주행 중 멈춰 서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비상상황에 승객 대피용으로 모노레일 1편성(3량)당 4개씩 설치한 스파이럴 슈트는 승객이 스스로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반드시 안전요원이 도와야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됐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스파이럴 슈트는 설치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 단점이 있어 설치 의도와는 다르게 활용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며 "오히려 후속으로 오는 열차에 비상구를 통해 이동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3호선 모노레일 차량에 설치된 소방시설인 소화기, 미분무소화설비(헤드포함), 연기감지기, 화재발생 시 연기 및 유독가스 배출을 위한 배기팬 등의 소방시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