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고령 취업자가 손주뻘 밖에 안 되는 20대 취업자보다 많아졌다. 고용동향조사를 시작한 1963년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50대 이상 취업자도 20, 30대 취업자수를 앞지르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에 50대 취업자가 30대를 추월하더니 2분기에는 60세 이상이 20대보다 많아졌다. 그만큼 전체 일자리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쉽게 말해 노인네들이 벌어 젊은 청년들을 먹여 살린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 볼 수 있다. 먼저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20~30대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 고용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20대가 적극적으로 취업하지 않는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 공무원 시험준비나 하면서 서른이 훨씬 넘어도 책만 들여다 볼뿐 중소기업 같은 곳은 눈길도 주지 않는 세태도 문제다.두 번째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일자리의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률이 49%에 이르고, 60세 이상 가구주 10명 중 3명은 적자 상태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자녀들의 부양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 노인들은 쉬고 싶어도 일을 내려놓지 못하고, 은퇴 이후에도 기를 쓰고 일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게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결국 청년층이 기피하는 저임금, 질 나쁜 일자리를 놓고 노인세대간에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문제는 앞으로 고용시장의 고령화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인 상황에 청소년들이 결혼과 자녀 낳기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니 큰일이다. 결국 2026년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노동력이 계속 감소하면 당연히 생산성은 떨어지고 소비도 위축되는 암울한 시대가 올 수밖에 없다.고시텔에 틀어박힌 청년들이 일터로 끌어 낼 유인책이 필요하다. 박근혜정부가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한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청년고용률은 여전히 40%선이다. `일·학습 병행`과 `선취업 후진학`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50만개 청년 일자리만들기`도 효과는 미지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지혜와 뚝심으로 화끈하게 풀어헤쳐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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