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야생 진드기 공포, 철저한 예방이 최선야생 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SFTS) 증후군’에 걸린 환자가 경북에서만 모두 6명이 걸린 가운데 2명이 숨졌고 1명은 퇴원했으며 3명은 치료 중이다. 전국에서 15명이 감염됐는데, 1/3이상이 경북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니 각별한 예방과 대책이 요망되는 시점이다.SFTS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풀숲이 우거진 야산, 논밭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집먼지 진드기와 완전히 다른 종류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크기는 약 2~3㎜이며, 갈색을 띠고 있고 날개는 없으며, 활동 시기는 5~11월이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있으므로 요즘이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국내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포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100마리 중 99마리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때문에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걸리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의 잠복기 이내에 38~40℃에 이르는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열은 3~10일 정도 지속되며 소화기 증상은 약 12일간 지속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치사율은 6% 정도다. 이는 20~30%로 알려진 일본뇌염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 면역 상태에 따라 감염 확률은 더 낮아지므로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가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저도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 대부분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하니 무조건 무서워만 할 일도 아니다.야생 진드기는 아직까지 이를 방어할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의 대상이다. 물리지 않기 위해 야외 활동 시 긴팔 옷을 입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등산이나 트레킹 등 숲이 우거진 곳에서 활동을 할 때도 특히 몸을 철저히 보호하고, 풀밭에 옷을 깔고 눕거나 잠을 자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야외 활동을 마쳤으면 옷을 확인하고 몸을 씻어 진드기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철저히 대비는 하되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은 삼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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