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는 뮤지컬배우에게 꿈의 무대다. `브로드웨이의 중심` 42번가가 배경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제목 그대로 뮤지컬배우의 꿈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코러스걸에서 일약 브로드웨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페기 소여` 주변에는 악인이 없다.  코러스걸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예쁘고 노래 잘 하고 춤 잘 추는 그녀를 시기할 법도 하다. 그러나 재능을 깎아내리거나 험담하기는커녕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북돋는다. 자신의 자리를 꿰차 페기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 `도로시 브룩`도 결국 페기의 멘토가 된다.  중요한 대목은 1930년대 대공황기가 시대 상황이라는 점이다. 등장 인물들이 선량하고 희망적인 이유다.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공동체를 유독 강조하던 때였다. 작품이 초연된 1980년은 경제 호황이었지만 냉전기로 공동체를 강조했다.  꿈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작금의 한국에도 통용된다. 여러 참사로 시절이 하 수상하니, 삶에 불안이 감돈다. 주위은 물론 정부도 믿지 못한다.    라이선스로 여러 차례 공연했음에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관객이 몰리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개막 첫 주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했다. 스타를 내세운 `싱잉 인 더 레인` `드라큘라`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다. 편안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꿈`에 공감할 수 있다. 전형적인 쇼 뮤지컬이라는 점도 `뮤지컬 구경`에 대한 부담을 던다.   소여 역의 최우리(32)는 그래서 옳다. 자신 역시 극중 코러스걸들처럼 "30개의 먼지(앙상블)였다"고 회상한 그녀는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표현한다. 막판 30여 앙상블과 마치 한몸처럼 춤을 추는 장면에서 울먹거림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볼거리는 단연 탭댄스다. 최우리가 발톱이 빠져도 신나할 정도로 배우들의 탭댄스는 현란하다. `브러시` `풀 백` `처그`, 탭댄스 용어는 몰라도 그 리듬에 몸이 들썩거린다.  최근 선보이는 뮤지컬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몇몇 스타에만 의존한다. 노래와 연기만 있고, 춤은 없는 경우도 많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그런 점에서 탄탄하다. 주연 배우들뿐 아니라 30여 앙상블 모두 `3박자`를 갖춰 단단한 호흡을 만들어나간다. `뮤지컬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증명한다. JTBC 드라마 `밀회`의 유행 대사 "이건 특급 칭찬이야" 등 고전이면서도 시대를 반영한 부분 역시 잔재미를 준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하면, 전형으로 떠올릴 만한 작품이다. 끌리게 마련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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