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유독 특정 구장에서 강한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컨디션이 떨어졌다가도 선호하는 야구장에 도착하면 거짓말처럼 활약을 펼친다.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8)은 올해 홈과 원정 경기에 큰 격차를 두지 않고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홈구장과의 궁합이 더 잘 맞았다. 홈에서는 42경기에 나가 타율 0.318과 11홈런 34점을, 원정에서는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와 12홈런 38타점을 각각 기록했다.포항구장에서 강했다. 삼성이 제 2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포항에서 이승엽은 23홈런 가운데 7개 홈런(30.4%)을 쏘아 올렸다. 9개 구단 전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수다. 이승엽은 이곳에서는 어김없이 안타를 제조해내며 8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로 타율 0.379와 7홈런 13타점 8득점를 올렸다. 타점 역시 팀 후배 채태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이승엽은 26일 NC와의 2회말 1사에서 노성호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23호, 이승엽은 이 홈런포로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전반기(78경기)를 타율 0.293과 19홈런 60타점으로 마친 이승엽은 후반기에 더 달궈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승엽은 후반기 5경기에서 이미 홈런 4개를 기록하며 19타수 10안타로 타율 0.526과 12타점을 기록 중이다.26일 현재 이승엽은 30홈런 고지까지 7개를 남겨두고 있다.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후반기 시작과 함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의 중심에 이승엽이 있다. 27일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이승엽이 포항구장의 기를 받아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