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구제역 방역에 큰 구멍이 생겼다.경북도는 구제역 `광풍`으로 청청국가 지위를 또 상실하는 멍에를 짊어지게 됐다.2014년 7월 여름 마의 구제역 공포가 시작된 셈이다.2011년 4월 영천에서 발행한 구제역 파동으로 전국을 초토화 시킨지 3년 3개월만에 마의 구제역 이 경북에 상륙했다.지난 24일 의성 돼지농장에서 터진 구제역으로 27일 현재 농장 내 6개 돈사의 돼지 1500여마리 가운데 돼지 등 692마리가 떼죽임을 당했다.매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3개동 809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의성지역에서 사육중인 소는 1200여 농가 3만2000여 마리, 돼지는 42농가 8만6000여 마리다.무엇보다 구제역 발생지인 의성군이 2012년 정부가 고심끝에 개정한 구제역 및 AI 발생시 취할 SOP의 첫 시험대에 오른 수모를 안게됐다.경북도가 구제역 확산방지에 안감힘을 쏟고있지만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경북을 침투한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는 망연자실하고있다.농부들은 그동안 애써 키운 자식들을 고스란히 불구덩에 넣고, 투박한 손으로 가슴을 쥐어짜고 있다.의성은 이미 쑥대밭이 됐다.김관용 경북지사가 구제역 발생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보고를 받는 등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축산농가는 구멍뚫린 방역체계를 원망하고 있다.의성 구제역 파동은 육류 수출선적 중단을 불러왔다.새달 12일부터 나흘간 대백프라자에서 열리는 `의성마늘소` 판촉행사도 중단됐다.대백프라자 판촉 행사는 의성군이 처음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행사다.하지만 구제역 파동으로 야심찬 계획은 물거품됐다.구제역 파동과는 관계없는 `소`임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해 연기시켰다. 구제역 발생지인 의성군이 2012년 정부가 고심끝에 개정한 구제역 및 AI 발생시 취할 SOP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정부는 2010년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및 연이어 발생한 AI(조류독감)에 대처하며 무리한 살처분을 피하고 침출수 등으로 인한 2차 환경적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SOP(관리운용절차)를 개정했다.개정된 SOP에 의하면 살처분된 사체는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액비 대형 저장조, 간이 FRP, 랜더링, 소각 등 친환경적 매몰처분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했다.의성군은 이같은 SOP 규정이 개정된 이후 구제역이 첫번째로 발생된 지역이라 그 처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성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됐다.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26일 의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제 러시아로 보내려던 돼지고기 450t의 선적이 중단됐다"면서 "벌써 구제역 발생에 따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구제역 종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하루빨리 청정국 지위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2011년 4월 경북 영천을 끝으로 3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출이 어렵게 된다. 2010~2011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와 돼지는 총 350만마리로 손해만 3조원에 달했다. 의성군은 구제역 발생 직후 의성 나들목, 비안면 5번 국도, 비안면 농장 입구 등에 설치한 3개 방역검문소를 새달 21일까지 계속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