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각급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아이들에겐 마냥 즐거운 여름방학이지만 종일 집안에 있을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 가정에서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청소년들이 PC방 등을 전전하며 비행·탈선을 저지르는가 하면, 성폭력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실태를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종일 아이들 지키느라 힘이 빠질 지경이다. 수성구청과 수성구 청소년지도협의회도 그런 염려 때문에 직원과 청소년지도위원 등 230여명이 폭염을 무릅쓰고 수성못을 중심으로 `청소년 선도 보호 켐페인`을 벌였다.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방학이야말로 부모들에게 금싸라기처럼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방학기간중 부모들이 자녀들의 인성교육과 취미활동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한다.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의 배후에는 항상 부모의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한편 세월호 참사로 수많은 가정이 한순간에 자녀를 잃은 슬픔을 전 국민이 함께 나누면서 자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고 기회가 있으면 대화와 스킨십의 기회를 가져 보리라 작정한 부모들도 많다.방학은 1년중 청소년들의 탈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여서 교사와 부모들이 신경을 쓰기도 하지만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문화와 환경에 접해 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수성구에서 청소년보호 켐페인을 벌이는 한편 수성구청과 수성구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수성못 상단공원에 2014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얄개들의 발광(發光)’이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즐겁게 보낸 것은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다.또 있다. 북부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대구수목원에는 도시에서 접할 수 없는 이색 볼거리가 많다.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긴 박 터널도 있다. 시민과 관람객에게 도시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즐거움을 주고 있어서 굳이 해수욕장을 찾지 않아도 값진 가족나들이를 할 수 있다.방학은 단순히 학교를 쉬는 기간이 아니다. 자녀들의 건강을 체크해 보고 소홀히 했던 건강에 충실해지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방학은 학교생활의 연장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방학이 끝난 후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면 보람된 방학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