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다.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거나 영향을 미칠 태풍이 3개나 올라 오고 있다. 긴 가뭄 끝에 수해를 걱정해야 할 판국이다. 기상청이 올여름 장마철의 예상 강수량은 예년의 강수량 723㎜와 비슷할 것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해마다 그랬듯이 전국에서 벌어지는 국지성 호우다. 기상예보에도 잡히지 않는 국지성 호우의 피해는 태풍의 피해를 능가한다. 홍수대비는 물론 옹벽, 절개지, 대규모 공사현장 등의 시설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은 재난취약시설은 여름철 태풍과 집중 호우가 많이 발생하는 우기철에 자칫 사고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연평균 2명이 숨졌고 평균 72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을 정도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집중호우청도군, 영천시 등 10개 시‧군에서 16억원 상당의 수해를 입었지만 대구시는 별다른 비 피해가 없이 넘어갔다. 그런 행운으로 인해 수방대책이 느슨해질까 염려된다. 대구시를 덮친 수해로 기억에 남는 것은 2010년 여름 두번이나 침수피래를 당한 노곡동의 악몽이다. 전형적인 국지성 호우의 피해였지만 배수펌프장만 잘 가동됐던 들 피할 수 있는 피해이기도 했다. 긴장의 끈을 늦추고 수방점검을 게을리 하면 비슷한 사고는 대구와 경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나 태풍과 함께 몰아 올 집중호우 시 신천과 범어천, 금호강의 범람 우려는 상존한다. 특히 유념할 것은 지난 해 여름 부산지역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가 속출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시간당 50mm가 한계라고 하니 걱정이다.수해를 당하고 나면 언제나 사전 예방에 소홀히 한 점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그런 만큼 수해 복구야말로 미뤄서는 안 되는 시급한 사업이다. 예산도 다른 사업에 우선해 배정해야 한다. 하지만 표 나지 않는 수해방지예산은 언제나 뒷전이기 쉬우니 문제다. 대구의 경우 지하철 공사로 인해 도심 곳곳의 지반이 취약하다. 평소에도 지하철 공사 현장 인근의 지반이 꺼지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땅속이 허공이고 보니 우기의 위험이 가중된다. 수해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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