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일대의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진들의 ‘고군분투’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현수막들이 병원마다 걸려있어 지역민심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지난 3일 오후 8시 22분께 대구 수성구 고산동에 자리한 천주성삼병원에는 병원으로 들어서는 정문 옆 벽면 하단에 수성구 아파트 연합회 주민 일동의 ‘지역주민의 메르스 안전을 위해 고생하시는 천주성삼병원! 힘내세요! 우리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천주성삼병원은 지역주민들이 메르스로부터 안심할 수 있게 메르스 의심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모든 출입로에 24시간 간호사들을 배치해 방문객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실시했다.천주성삼병원 앞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최한교(42·수성구 고산동)씨는 “출퇴근할 때마다 병원에 걸린 현수막을 보게 되는데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며 “아무 일 없을 때는 서로가 남이란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서로가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의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서도 메르스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 현수막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4일 오후 4시 33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에 위치한 대구의료원 라파엘 웰빙 센터 뒤편으론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기관·단체 종사자들의 “메르스 확산방지와 치료를 위해 힘쓰시는 보건·의료관계자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당신을 응원합니다”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외에도 국화관, 서관병동 등에서도 의료진을 격려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라파엘관으로 들어서는 정문 앞에는 마스크를 쓴 2명의 간호사들이 내원객들의 열 등을 체크하고 있었다. 이날 33도를 웃도는 더운 기온 탓에 이들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했다.병원종사자로써 당연한 일을 한다는 말과 함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간호사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메르스 확산의 종식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